지난 18일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국립현충원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가족과 정관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역사는 발전한다”는 당신 말씀처럼 국민의 힘으로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당신께서 생전에 꿈꾸었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  
후광(後廣) 김대중의 인생 여정은 도전과 반전, 좌절과 성취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1970·80년대 유신과 5공의 캄캄하고 숨 막히는 독재의 터널 속에서 그의 말 한 마디는 국민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였고 그가 걷는 발자국은 곧 한국 민주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
그는 투옥과 연금 그리고 다섯 번의 죽을 고비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불의와 타협하거나 꺾이지 않았다.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불굴의 투혼과 강인한 의지로 나라의 민주화와 국민들의 인권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가 소위 DJP연합이라는 포용정책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당시 보수 세력내부의 분열과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혼란사태가 있었다고 해도 김대중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김대통령은 때마침 밀어닥친 IMF 국가부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또 햇볕정책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고 범국가적 정보화 추진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통해 경제도약은 물론 복지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DJ는 평소 민주주의의 기본바탕으로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주문했다.
격동기의 우리 현대사에서 DJ는 민족의 앞길을 밝히는 횃불이었으며 자유와 평화의 사도였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리는 세상 저편에는 결연한 의지로 독재 권력에 맞서 항거했던 그의 처절한 용기와 정의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세 가지 유지를 남겼다.
'행동하는 양심'을 바탕으로 국민적 통합을 이뤄내 이 땅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그리고 남북평화의 3대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다. 이제 이 세 가지 유지를 실천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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