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정한 패턴을 보이던 지구촌 기후가 최근 과거의 양상에서 벗어나 예측불허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반도의 경우 최근 20년간(1996~2015년) 평균기온은 과거 20년(1976~1995년)간 대비 0.8℃ 상승하고 강수량은 131mm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엔 제5차 기후변화 종합보고서에 의하면 인구증가 및 산업화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어 대기, 해양의 온도 및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빙하의 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후는 10여 년 전부터 그 이전 패턴을 벗어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은 한 달 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이 길어져 남부지방에서만 재배되던 농작물의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으며 바다에서는 명태 등 냉수성 어류가 감소하고, 남해안에 어류를 포함한 아열대성 적조 생물 출현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암울한 것은 향후 기후변화에 적응 할 수 없는 동, 식물종의 멸종 위기 수가 증가하고 열대 및 온대 지역에서의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돼 21세기 후반에는 식량 공급 감소 등으로 지구촌 식량 안보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지구온난화로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엘니뇨와 라니냐에 의한 것으로 향후 지구촌에 이상고온 등의 기상 이변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제 이러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돌발 상황이 아니라 상시적 상황이 됐다고 봐야 한다.
지난 시대 인류를 미증유의 번영으로 이끈 산업혁명은 이후 세계 각국을 경쟁적 공업화로 내몰았고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지구 온난화를 불러왔다.
온난화는 기후변화를 초래해 결국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촌 전체에 걸쳐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일시적 방편이 아닌 중장기적 기후변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기상청은 지난 7월 말 장마가 끝났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전북도의 경우, 8월 들어 입추가 지난 후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장마철 못지않게 오랜 기간 지속돼 농작물에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벼농사의 경우 보통 8월 10일 전후인 벼이삭이 나오는 시기(출수기)에 비가 자주 내려 올해 벼농사에 큰 차질이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같이 예측을 불허하는 기후변화가 점차 가속화되고 생태계의 변화와 재난, 재해 등 사회전반에 걸쳐 피해가 현실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치밀하고 선제적인 대책마련은 물론 발 빠른 순발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도 행정당국은 정부 정책기조에 맞추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과 함께 민과 관이 상호 협력해 예고 없이 밀어닥치는 이상기후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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