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2017년도에 조선시대 석양石羊 2점을 비롯해 전북지역의 고문헌古文獻 등 158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석양은 일본인 히카 아키오(比果彰夫)씨가 선대부터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우리 관에 기증됐다.
형태상 조선 시대 석양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석양 2점은 국립전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번 기증은 해외에 있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문헌은 강제봉 씨가 고문서古文書 1점, 윤경원 씨가 고서古書 155점을 각각 기증했다.
강제봉 기증 고문서는 광무 9년(1905) 전라북도 관찰사가 정려문(국가에서 풍속을 권장하기 위해 충신·효자·열녀 등 모범이 되는 사람을 표창하고자 세운 건물이나 문을 뜻함) 제작을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경원 기증 고서는 1800년대 후반 호남지역에서 간행된 문집과 지리지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 조선 말기에 항일의병활동을 펼친 최익현(1833-1906)의 문집, 남원의 지리지인 <용성지龍城誌>, 조선시대 호남의 의병활동을 기록한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 등이 주목된다.
기증된 고문서와 고서는 호남의 선비문화와 관련해 지식인의 모습을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기증된 유물 보호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향후 해당 자료를 연구와 전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석양>
조선 후기
높이 77.0cm 길이 115.0cm 너비 41.0cm
석양石羊은 봉분 주변에 배치하는 돌로 된 양 조각상으로 사악한 것을 피하며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증받은 석양은 머리에 비해 몸통이 비대하고 가는 다리의 사이가 막혀 있는 전형적인 조선시대 석양의 특징을 띤다. 특히 뿔을 크게 강조하고 코와 눈가를 양각으로 조각한 수준 높은 무덤의 석물로 조선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광무9년에 작성된 훈령>
1905년
세로 28.5cm 가로 37.5cm
광무 9년(1905) 전라북도 관찰사 이승우가 정려문 제작에 도움을 주어 제작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의 명령 문서이다.

<면암선생문집>
20세기 초
세로 30.8cm 가로 20.2cm
구한말 정읍에서 호남 의병을 규합하여 일제에 항거하다 순절한 면암 최익현의 문집. 최익현이 생전에 쓴 시문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용성지>
19세기
세로 34.2cm 가로 23.9cm  
조선후기에 간행된 남원의 지리지로 지역의 역사와 인물, 지리적 사실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 지역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호남절의록>
19세기
세로 32.0cm 가로 21.0cm   
조선시대 임진왜란부터 이괄의 난, 병자호란, 이인좌의 난 등 국난國難시기에 호남지역 의병의 활약을 상세히 수록한 책으로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김지은  ho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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