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시리즈
부안 명소...개암사·내소사늦가을 슬로우 관광 ‘최고’
오병우 | 승인 2019.11.26 19:08

가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찬 기운 머금은 바람이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한다.

그러한 바람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을산 나무들은 마지막 단풍 옷 뽐내기에 안간힘을 쓴다.
초봄에 여린 살결로 세상을 찢고 나와 여름 내내 청청했던 잎들이 단풍으로 교태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나무를 지켜야 하는 게 잎들의 마지막 소임.
나무의 영양과 수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단풍든 자신의 몸을 나무 아래 땅 위로 떨어뜨려야 한다.
땅바닥에 나뒹굴며 늦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해주며 겨울을 맞이한다.  
싸늘한 날씨 탓에 이렇다 할 여행지를 물색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슬로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부안 개암사와 내소사 여행을 추천해 본다.  

□ 천년 세월 웅장함 간직 ‘개암사’
그렇게 천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지켜왔다.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잎이 지고 겨울을 보내기를 1000번 이상을 해왔다.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한 ‘개암사’.
634년 백제 무왕(35년) 묘련왕사가 창건해 부안 내소사와 더불어 대표적인 천년고찰로 손꼽힌다.
이러한 개암사는 가을 향기로 가득하다.
특히 주차장에서 개암사를 향하는 길 입구를 알리는 일주문을 지나 늦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자연을 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순간 마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냉기 어린 바람이 오히려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개암사에 도착할 쯤 오른편에 위치한 널따란 녹차밭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불이교를 지나 짧은 조용한 숲길 사이로 울금바위가 얼굴을 내민다. 발길이 이어질 때마다 바위 아래 개암사 대웅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개암사 내에는 여유로움 속에 볼거리가 다양하다. 역사 공부도 가능하다.
통일신라시대 백제부흥운동을 펼쳤던 우금산성 아래에 자리한 개암사는 백제 유민의 망국의 한을 위로하고자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지는 역사적인 곳이다.
개암사 정면에 위치한 대웅보전(보물 제292호). 팔작지붕 다포식 건물로 장중함을 느끼게 한다.
내부의 충량머리, 공포 살미끝의 용머리, 봉황머리가 눈길을 끈다.
불단 위의 화려한 닫집은 세련미를 더해준다.
또한 영산교주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좌우에 관음, 세지, 문수, 보현, 아미타, 다보여래를 협시불로하는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9호), 용으로 장식된 동종(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126호),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열여섯 나한들이 있는 응진전 16나한상(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179호), 청림리 석불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123호) 등도 사찰의 분위기에 걸맞다.
개암사 뒷산을 감고 있는 부처님 얼굴모양의 울금바위도 또 하나의 볼거리.
울금바위를 병풍으로 한 개암사의 대웅전은 한층 더 품위와 당당함을 더해준다.
또 울금바위를 비롯해 3960m에 달하는 우금산성이 좌우로 펼쳐져 있다.
이 산성은 660년 백제 의자왕이 나당 연합군에 항복한 이후 복신과 도침 등이 일본에 있는 왕자 풍을 맞아 왕으로 추대하고 백제부흥을 줄기차게 벌였던 최후의 항거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 미완의 설화 신비함 간직 ‘내소사’
내소사(來蘇寺)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사찰이 처음 섰을 때의 이름은 내소사가 아닌 소래사(蘇來寺)였다.
‘소래’라는 이름 속에는 ‘내생(다음 세상)에 반드시 소생(蘇生)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찰의 이름이 바뀐 연유는 명확하지 않다.
내소사로 가는 길은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 숲으로 시작된다.
600여 미터에 달하는 전나무 터널을 걷고 있으면 이미 속세와는 단절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숲길은 많은 TV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하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넓은 뜨락이 나온다.
이곳은 봄에는 만발한 벚꽃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장관이다.
뜨락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돌축대가 소담하게 내려앉은 내소사 경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전면의 8짝 봉합창문의 꽃 문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꽃 문살은 연꽃, 국화, 모란 등 여러 꽃무늬를 조각했다.
마치 꽃잎이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정교하다.
법당 안 벽면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등의 탱화도 모두 일품이다.
특히 삼존불을 모신 후불벽의 ‘백의관음보살 좌상’은 남아 있는 백의관음보살 중 가장 큰 것이다.
총 6칸 흙벽에 그렸다.

오병우  hoj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제일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병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21 3층  |  대표전화 : 063)232-0070  |  팩스 : 063)287-6800
등록번호 : 전북 아00087  |  등록일 : 2016년 3월 16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백동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선균
Copyright © 2019 호남제일인터넷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