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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그려질 감동은 산불예방 실천에 답이 있다고창소방서장 백승기
호남제일인터넷신문 | 승인 2021.04.06 22:19

확 트인 전망, 코끝을 간지럽히는 맑은 공기는 그동안 해묵었던 가슴을 트이게 한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정상은 미지의 장소이며 기필코 정복해야 하는 목표다.
중턱에서 잠깐의 휴식은 있을지언정 되돌아 내려오는 것은 인생의 뒤안길로 묻히는 어리석은 일이라 여겨져 절대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스레 터득한 진리였다.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 허벅지에 감기는 피로감과 오르면 오를 수록 달라지는 마음이었다.
산은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지만 해년마다 산이 주는 감동은 시시각각 변했다.
어느 때는 지친 마음을 말없이 위로해 주는 어머니 같았고 또 다른 때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걷는 친구 같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마음이 들쑥날쑥하더라도 늘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했지만 신기하게도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저 숲 어딘가에 내 묵은 생각을 떨어뜨리고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정상은 상쾌하게 느껴진다.
기쁨에 만취된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 한 장에 모든 전경을 담기엔 부족할지라도 공통적인 마음은 순간의 소중함을 담고자 하는 과정임을 알기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렇다면 훗날 다시 찾은 산이 사진첩에 남겨진 모습과 달라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기를 바라는가?
푸른 잎이 막 돋던 어린 나무가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포근히 안아주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잿빛으로 검게 그을린 밑동만 남아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채 산짐승마저 발길이 끊긴 민둥산을 바라는가, 지금의 선택이 중요하다.
연일 건조한 봄철 날씨 탓에 산불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천초목이 형형색색 생명이 움트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행락객의 발걸음이 산으로 몰리고 새해 농사를 준비하면서 각종 해충 박멸을 한다는 명목으로 논두렁, 밭두렁 소각이 증가하면서 작은 불티에도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 발생 확률이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불은 낙뢰와 같은 자연발생적 원인보다 입산자 실화와 소각 등 부주의 화재가 44%를 차지할 정도로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그릇된 관습과 안일함 중간쯤에 발생된 불씨는 강한 바람에 길게는 몇 킬로미터까지 흩날려 순식간에 번지고 낙엽이 쌓인 퇴적층에 옮겨붙기 때문에 장시간 진화하더라도 재발화할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어 큰 불길이 잡히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그로 인해 막대한 산림피해로 다시 푸른 숲으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잠재적으로 대기 질이 악화, 산사태 등 연쇄적 피해가 잇따른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고창소방서는 산불예방 및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산불예방대책 기간 동안 촉각을 세우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 및 민가·문화재 등 중요시설물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현장활동 전개를 위해 산림 내 문화재 등 합동 안전점검 및 화재진압훈련, 출동로 확보, 산불진압용 장비 점검·정비, 산불진화대 연락망 구축 등 유기적인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의용소방대원 산불예방순찰 및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등산로 입구에서 성냥· 라이터 등 화기류 소지 금지, 입산 통제구역 출입 금지 등 캠페인을 실시하여 경각심을 일깨우는 홍보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등산객은 산불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허가되지 않는 장소에서 흡연,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화기류 사용금지, 지정된 등산로 사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농번기를 맞은 농가에서는 과학적으로 해충박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논·밭 및 쓰레기 소각을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캠핑과 등산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자 한다.
산은 힘들고 지친 사람에게 언제나 찾아올 수 있도록 항상 열려 있다. 그 길을 산불로 인해 잃고 고립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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