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이하 ‘우리 지부’)는 전주시 시내버스회사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작년 12월 1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4개월이 넘게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어떤 진전도 없는 상황이다.
교섭이 진전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전주시가 2022년에 약속한 근무일수 축소를 위한 노사정협의체 구성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합의를 파기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부는 버스 노동자들의 ‘주 5일 근무 / 2일 휴무’ 근무형태를 쟁취하기 위해 2021년부터 근무일수 단축을 요구해왔다.
그 결과로 2021년 근무일수를 월 23일로 단축시켰으나 주 5일 근무형태 도입을 위해서는 월 22일까지 근무일수가 단축되어야 했다.
그래서 근무일수 축소 논의를 위해 노·사·정(노동조합-버스회사-전주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했습니다. 해당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전주시도 인지하고 있었고 동의한 바 있다.
이 합의는 작년 5월 4일에 이뤄졌으나 지금까지 노·사·정 협의체 구성은 이뤄지지도 않았다.
우리 지부는 협의체 구성이 지연되면서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에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해당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해왔으나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할 뿐이다.
결국 우리 지부는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근무일수 단축을 다시 요구하게 됐다.
하지만 사측은 근무일수 단축에 대해 노·사·정 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므로 전주시의 입장이 없으면 자신들도 입장을 낼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10번이 넘는 교섭에서 사측은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단 한 번도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대한 자신들의 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우리 지부는 전주시에 사측과의 교섭 상황을 알리고 조속히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근무일수 단축에 대한 입장을 제출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전주시는 근무일수 단축은 노사 간 교섭에서 다룰 사항이라고 발뺌할 뿐이었다.
우리 지부는 전주시가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과 1년 가까이 합의가 미이행된 것에 대해 어떠한 책임감도 못 느끼고 있다고 보며 나아가 합의 파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 지부는 그동안 협의 과정을 통해 전주시의 태도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전주시와 진행된 협의들은 도돌이표와 마찬가지였고 결국 지난 4월 10일부터는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매일 오전 8시 전주시청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으나 상황의 변화는 없다.
우리 지부는 진전 없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되는 교섭과 협의에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버스현장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있다. 우리 지부는 신의로 지켜져야 할 합의가 유명무실화되는 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
이에 우리 지부는 4월 25일(화)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노사정협의체 구성 합의를 미이행하고 파기 시도하는 전주시청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주중 조정 신청을 비롯해 파업 등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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