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의학기술의 발달과 수명연장으로 인한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북지역 고령인구는 17.5%로 전북이 사실상 전국적으로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은 상대적 빈곤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소득수준이 낮은데다 전체 소득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이를 만큼 소득구성 질조차 나쁘다.
또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이 OECD회원국 중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기록된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단 노후대책 없이 노인이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또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고 부양하는 것이 자연스런 가족환경이었던 오랜 관습이 사라지고 더 이상 가족부양에 의지할 수 없는 환경변화의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북 노인문제의 본질은 많은 노인들이 늙어서도 소득활동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일을 하며 생활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지역경제가 정체돼 있어 젊은이들조차 취직하기가 어려워 부양책임은 물론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 부모세대들이 일하지 않고는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노인들이 막상 실제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갈 곳도 없고 받아주는 곳도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생활 형편이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대다수의 노인들이 지금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암울한 것은 복지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복지재원은 제자리걸음이고 지방자치단체는 재정자립도가 낮아 복지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전북도는 그제 노인복지시설 종사자들에게 안전한 급식 위생과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응급조치 요령 등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가족구조의 변화로 다수 노인들에 대한 부양이 부득이 시설보호로 옮겨져 그곳에서 전문적인 수발 서비스를 받는 추세에 따른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보인다.
21세기 지적사회에서 노인들을 단순히 귀찮은 사회적 부담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풍부한 지혜와 평생의 경험을 겸비한 노인자원은 얼마든지 사회 각 부문에 유용하게 참여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당국은 그들이 능력을 발휘해 자신들의 소득과 성취감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인자원개발에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갈수록 사회적 큰 이슈로 등장하는 노인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인담당 전문 국가기구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노인복지나 건강 등을 총괄 관리함으로써 노인문제의 적극적 해소는 물론 노인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고령사회 문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행정기구의 확대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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