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의 한국, 그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시의 한옥마을에 연간 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는 전주시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전주시는 지난 13일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한옥마을에서 사용된 이동통신 기록과 SNS 등 공공분야 빅데이터 통계 분석을 한 결과 연간 약 1천만명의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옥마을 관광객들의 나이별 분류를 보면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전체적으로 고른 연령대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축제 계절은 물론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도 관광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사시사철 언제나 사랑받는 관광명소임이 재확인 됐다.
또 이번 빅데이터 분석결과 지난 1년간 관광객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는 한옥마을 매출액도 연간 1,2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관광산업의 묘미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지금 한옥마을을 보기위한 여행객들의 발길로 경기전과 전동성당 주변은 그야말로 하루 종일 북적인다.
이렇게 풍성한 분위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편에서 한옥마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그것은 세상만사가 그렇듯 한옥마을이라고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관광흥행이 유지될 수 있으리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에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대부분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평일에는 어딘가 허전한 감을 지울 수 없는 만큼 상시방문 방안마련이 시급히 요망된다.
또 이들은 주로 경기전 주변 태조로와 은행로 기준, 반경 약 300~400미터 이내에서 뱅뱅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한옥마을의 지리적 외연 확대가 절실하다 하겠다.
특히 한옥마을 남쪽 향교길 부근의 활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황에서 이 지역 활성화 방안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남천교 주변 공간 등을 이용해 전주시 차원의 대형이벤트가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의 요구에 맞는 배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요즈음 전국 관광지마다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가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한옥마을은 왠지 한산한 느낌이다.
이와 관련 한동안 시들했던 용인 한국민속촌의 인기가 근래 들어 왜 되살아나고 있는지 한번쯤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한번 다녀간 후 다시 찾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볼거리는 물론 놀거리, 즐길거리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며 특히 먹거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
한옥마을의 지속적 발전은 보다 냉정한 현실인식 기반위에 창조적 마인드로 무장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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