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구촌이라는 가까운 이웃으로 변해감에 따라 우리 사회도 국내거주 외국인 수와 국제결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사회구성이 종래의 단일민족 환경을 벗어나 급속도로 다문화사회로 변해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0만 명을 넘어섰고 결혼 이민자도 15만 명을 넘어 계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을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 이들 다문화가정의 30% 이상이 제대로 된 사회관계망을 맺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도시보다는 농어촌지역 거주자가 문화적 차이 경험이 많고 중고교 취학률은 전체 평균보다 3~4%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국제결혼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이루게 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희망으로 한국행을 선택한 결혼 이주여성 상당수가 동남아권 출신이다 보니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딱지가 붙은 데다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여서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과 냉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들 이주여성들 일부는 가정 내 폭력에 시달림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정보 접근이 제한돼 있어 의지할 곳 없는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근래에 이르러 다문화가정의 급속한 이혼율 증가는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다문화가정에서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가 아이들 교육이다.
외국에서 온 엄마들이 한국어를 모르다 보니 아이들도 우리말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채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말을 잘 모르는 애들은 자연히 따돌림을 받게 되고 성적도 뒤처짐에 따라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2020년에 이르면 다문화가정 출신 자녀가 우리나라 전체 어린이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라 한다.
대한민국을 선택하고 우리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이국 여성들에게 우리사회는 특별한 배려를 해야 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실로 엄청난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도 다문화가정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회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지원과 다문화자녀 성장지원 사업 등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다행이다.
한편 전북도의 다문화가족은 1만1천여 가구로 전국 278천 가구의 4%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도 당국이 이들 다문화가정의 사회 안착과 자녀교육을 위해 ‘결혼이민자 한국어 및 자립역량 강화 교육’ 등을 마련해 적극 나서고 있어 기대가 크다.
다문화사회 문제는 자칫 향후 한국사회의 큰 두통거리로 등장할 수도 있는 만큼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요구되는 한편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 정책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호남제일인터넷신문  hoj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제일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