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이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대표공연 제작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창립30주년 기념 대표공연(이하 ‘대표공연’)으로 창극 ‘태조 이성계’(가제)를 선정하였으며, 대본작가로는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위촉하였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오는 2016년 개원 30주년을 맞아 ‘대표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악의 성지 전북을 대표하고 국악원의 대외 위상에 걸 맞는 대표공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국악에 대한 도민들의 수요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국악저변인구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국악원은 ‘대표공연’제작을 위해 지난 6월부터 10월 2일까지 대본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전북의 보편적인 소재(설화, 인물, 사건 등)로 구성된 가무악극 형태의 창작품으로, 최우수작과 우수작 각각 1편씩을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응모작품 심사결과, 응모작품수가 적고 ‘대표공연’으로 제작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여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작품과 대본작가 선정을 ‘위촉’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까지 대본확보와 주요제작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재공고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번 공연작품과 대본작가 선정은 ‘대표공연’ 공모 심사위원과 도립국악원 실단장으로 구성된 ‘공연작품 및 대본작가 선정 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의견과 결정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30주년 TF팀 위원 5명과 외부전문가 2명, 국악원장을 비롯해 각 실단장 5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되었다.
 공연작품 선정은 ‘위원회’와 국악원 창극단원들로부터 추천받아 진행했다. 장르는 지역의 특징을 타나내는 창극으로 정했다. 창극단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 10명 등 전국 최고수준의 명창을 보유하고 있고, 창극단 외 관현악단 및 무용단과 협연하여 종합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공연의 주제 또는 소재는 총 4개 종류로서, 동학혁명이나 왕조실록 등 전북의 역사적 사건 또는 인물이나, 혼불이나 아리랑 등 소설을 극화한 작품, 춘향전이나 흥부전 등 판소리 5바탕을 기본으로 창작한 작품, 견훤이나 논개 등 기존 도립국악원이 무대에 올린 작품 등으로 총 30개의 작품을 추천받았으며, ‘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회의를 통해, 5배수, 2배수로 후보작품을 압축하였다. 최종 결정은 도립국악원에서 작품성과 추천빈도를 감안하여 ‘태조 이성계’(가제)로 선정하였다.
 선정기준은 전북의 특징을 잘 나타내며, 전북지역 홍보 및 관광상품으로 연결 가능성이 높고, 전국적 인지도가 높아 전국적 관람객을 타겟으로 할 수 있으며, 최초로 제작되는 창극임을 감안하여 위험성이 적고 높은 완성도가 가능한 작품이었다. ‘태조 이성계’(가제)는 조선시대의 역사성을 담고 있어 인지도가 높으며, 이성계의 일대기 및 역사적 소재 등이 창극화하기에 용이하다는 이유로 선정되었다.
대본작가는 공연작품 선정 단계에서 공연작품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작가들을 함께 묶어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창극에서 우수한 공연작품을 위해서는 소재와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소재와 줄거리를 적절한 구성과 대사로 소화할 수 있는 대본작가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위원회’의 의견을 따른 것으로, 최종공연작품으로 결정된 ‘태조 이성계’(가제)를 충실하게 집필할 수 있는 대본작가를 추천받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위원회’로부터 대본작가 10명을 추천받아 2명으로 압축하였고, 도립국악원에서 창극대본 작품성과 집필경력 등을 감안하여 곽병창 우석대 교수로 최종 선정하였다. 곽병창 교수는 전통창극 뿐만 아니라 다수의 창작 창극작품을 집필한 경험과 함께 풍부한 연출 및 작품 제작 경험, 도내 창극과 국악계의 높은 인지도와 넓은 인맥으로 작품 지지층이 탄탄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며 선정되었다.
 곽병창 교수는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라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1993년에는 전국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권삼득’(국악원), 2008년 ‘들불’(정읍시립국악단), 2012년~2015년 전주마당창극(전주문화재단) 등 다수의 창극 대본과 연출 등 맡아 진행하였다.
국악원은 오는 12월 15일까지 대본을 완료할 계획이며, 12월 초부터 주요제작진(연출, 음악, 안무)의 선정을 착수하여 12월 말까지는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작품연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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