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산하 기금운용본부가 마침내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그동안 '공사화' 추진 등 말도 많았지만 이제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금본부가 전주에 둥지를 틀고 새 시대를 열어감에 따라 도민들의 기대도 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인접 부지에 지상 8층 규모로 건축됐으며 향후 기금운용규모가 2,500조까지 커질 것을 대비해 제2기금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연말 기준 약 54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거대 금융기관이다.
이 같은 기관의 이전을 계기로 금융산업을 육성해 지역 성장의 한 축으로 만들어 간다는 전북도의 구상은 자연스럽고 또 환영할 만하다. 다만 전북도의 지역 금융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금융도시 조성을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어서 단시간 내 성과를 내려는 것은 금물인 것 같다.
한편 전북도가 2020년 미래 신성장 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금융타운 조성사업이 부지매입 완료에 이어 기본구상 용역을 착수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 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전북도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라는 호재를 살려 금융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지역의 전략사업인 농생명, 탄소산업, 관광 등 핵심 산업을 견인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 때 LH공사를 경남 진주에 뺏기고 대신 국민연금이 전북으로 온다고 했을 때 도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그마저도 알짜배기인 기금본부를 따로 떼어낸 다음 ‘공사화’시켜 서울에 둔다는 법안이 제기돼 지역사회를 온통 박탈감과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줄 대안으로 도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채 출범했던 새만금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혁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던 것이다.
이번 기금공사 이전은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혁신도시 방문 등으로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도내 마이스 산업 등의 기반시설이 현저히 빈약한 상태인 것을 감안할 때 당분간 큰 기대를 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지금 전북 혁신도시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 자치단체들은 수도권과의 교통문제, 자녀들의 교육문제, 그 밖의 정주여건 등 혁신도시의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개선해서 기금본부가 최대한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국내 최고급 인재들이 오는 만큼 그에 걸 맞는 준비와 대우가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기금운용본부 전주이전을 환영하며 새로운 시대가 열린 만큼 향후 지역발전에 큰 공헌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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