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역사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전주학의 중심 전주역사박물관에 전북지역 독립유공자 유물이 기증·기탁됐다.
기증·기탁된 유물은 전북지역의 자결순국자인 김근배 선생의 유물 70점과 장태수 선생의 유물 3점, 광복회에서 제작한 독립유공자 영정 152위이다.
이번 유물의 기증·기탁은 얼마 전 끝난 <광복 70주년, 전북의 항일의병과 독립운동 특별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특별전을 계기로 진행됐다.
전북지역의 자결순국자 중 한분인 김근배 선생(金根培, 1847~1910)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어 국권이 상실되자 성균관 박사를 사임하고 낙향하여 청년들에게 항일독립정신을 고취시키는 교육에 힘쓴 인물이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로 조선이 일제에 병합되자 회유의 목적으로 일제가 주는 은사금을 거부하고 충절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돌을 안고 우물에 투신 자결했다.
이번에 박물관에 기증된 김근배 선생의 유물은 총 70점으로 김근배 선생의 초상화 1점과 문집인 매하유고(梅下遺稿) 2권, 김근배 선생이 사용하던 벼루 및 성균관 박사 임명장, 집안에 소장하고 있던 고문서 등이다.
특히나 김근배 선생의 초상화는 조선 말 대표적 초상화가인 석지 채용신(石芝 蔡龍臣)의 작품으로, 머리카락 한올까지 세심하게 표현하는 채용신의 필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김근배 선생과 마찬가지로 전북지역의 자결순국자인 장태수 선생(張泰秀, 1841~1910)은 김제 금구 서도장씨 집안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양산군수를 역임했다.
1910년 경술국치로 조선이 일제에 병합되자 일제가 주는 은사금을 거부하고 단식을 결행해 24일만에 절명 순국했다.
박물관에 기탁된 장태수 선생의 유물은 총 3점으로 장태수 선생의 초상화 1점과 장태수 선생이 18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해 받은 어사화, 유품인 부채이다.
특히나 장태수 선생의 어사화는 대오리와 종이꽃 모두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보기 드문 유물이다.
또한 장태수 선생의 초상화는 도난당했다가 10년 만에 되찾은 유물로, 석지 채용신의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광복회에서 제작한 독립유공자 영정 또한 기증됐다. 이는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서 받은 사진으로 제작되었으며 호남의 의병장 이석용,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박준승, 전주 신흥·기전학교 3.1운동을 이끈 김인전, 일제에 저항한 3대 의거 중 하나인 육삼정 의거의 주역 백정기, 광복군 지대장을 역임한 이종희 등 152위의 영정이다.
기증·기탁 받은 유물들은 박물관에서 연구·전시·교육자료로 활용되며, 추후 2층 기증기탁실에 전시되며 박물관에서는 광복회에서 기증한 영정을 활용하여 이달의 독립유공자를 뽑아 전시하는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
한편 전주역사박물관은 꾸준히 유물 기증과 기탁운동을 전개했으며 2014년에는 강암 송성용 선생의 병풍, 의재 허백련 선생의 완산칠봉도 등을 비롯한 16점의 유물을 기증·기탁 받아 관리·활용하고 있다.
유물 기증·기탁에 관한 사항은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063-228-6485)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애 기자

김지애  ho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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