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 내 아시아의 관광허브로 자리매김한 전주한옥마을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국토부 및 전주시 집계에 의하면 이곳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주한옥마을은 유서 깊은 경기전과 오목대 그리고 향교 등 전통문화가 숨쉬고 있고 전동성당은 한국천주교 순교의 역사현장이기도 하다.
700여채의 한옥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생활하는 마을이기 때문에 여타 관광지에서는 보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관광지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 돋음 한 것이다.
한옥마을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동안 전주한옥마을만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노력과 열정을 쏟아온 전주시 당국의 혜안에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곳 한옥마을 주민들이 정신적 재산적 피해도 감수하고 협조해 주었던 애향심이 오늘의 한옥마을을 국제적인 전통문화관광 대표도시로 우뚝 서게 한 만큼 이들의 노고도 결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옥마을을 보기위한 여행객들의 발길로 경기전과 전동성당 주변은 그야말로 하루 종일 북적인다.
이렇게 풍성한 분위기가 태조로와 은행로 일대에선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편에서 한옥마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그것은 세상만사가 그렇듯 한옥마을이라고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관광흥행이 유지될 수 있으리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한옥마을에서 사용된 이동통신 기록과 SNS 등 공공분야 빅데이터 통계 분석을 한 결과를 보면 관광객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는 한옥마을과 주변 매출액이 연간 약 2.000여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지출규모는 국내 다른 관광지는 물론 도내 여타 관광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전주한옥마을 관광정책이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마저도 2014년을 분기점으로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는 전주세무서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천만이 넘는 관광객으로 ‘밖은 화려하고 흥겨운데, 안에는 한숨소리가 자자하다’는 말이 한옥마을 도처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책당국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관광객들이 지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내야 한다.
관광효과는 미미한데 관광객 숫자만 늘어난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또 한 가지, 최근 들어 한옥마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마을 내 위화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전주한옥마을은 이제 전국 관광지 인지도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앞서 나가고 있다.
전주시 당국은 이쯤해서 이제 좀 더 내실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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