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지구촌 기후가 과거의 패턴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이의 선제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유엔 제5차 기후변화 종합보고서에 의하면 인구증가 및 산업화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어 대기와 해양 온도 및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빙하의 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의 경우 최근 20년간(1996~2015년) 평균기온은 과거 20년(1976~1995년)간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은 한 달 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이 길어져 남부지방에서만 재배되던 농작물의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으며 바다에서는 해양 표층 수온의 상승으로 명태 등 냉수성 어류가 감소하고 남해안에 어류를 포함한 아열대성 적조 생물 출현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지구온난화로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엘니뇨와 라니냐에 의한 것으로 향후 지구촌에 이상고온 등의 기상 이변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제 이러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돌발 상황이 아니라 상시적 상황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여름 평균기온 상승으로 폭염일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상청 발표에 따라 전북도가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대응 T/F팀을 가동하는 등 폭염대응에 적극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장기간 폭염으로 인해 100여명의 온열질환자와 2,700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달부터 더위가 끝날 때까지 TV나 라디오 및 반상회보 등을 활용해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 예방중심의 주민밀착형 홍보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예찰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전북도는 금년 봄 낮은 강우량으로 인해 가뭄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사전대비 및 만일의 가뭄피해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 아직 가뭄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도내 저수지들이 만수위 대비 68%의 저수용량을 확보하고 있어 모내기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까지 용수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기상청 기상전망 등을 고려해 비가오지 않을 경우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시대 인류를 미증유의 번영으로 이끈 산업혁명은 이후 세계 각국을 경쟁적 공업화로 내몰았고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지구 온난화를 불러왔다.
온난화는 기후변화를 초래해 결국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촌 전체에 걸쳐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일시적 방편이 아닌 중장기적 기후변화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부족현상’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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