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전북도는 금년 봄 낮은 강우량으로 인해 일부지역에만 가뭄현상이 발생했지만 6월 들어서는 가뭄이 전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내 저수지들이 어느 정도 저수용량을 확보하고 있어 평야지대 논농사 등은 당분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빠른 시일 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고추와 참께 등 밭작물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농가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 가뭄을 해갈시킬 수 있는 비다운 비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상단의 기상전망이다.
푸르러야 할 들녘이 오랜 가뭄으로 바짝 메말라 농촌지역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당국에선 농가에서 관정이나 스프링클러 등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독려하지만 소규모 밭농사 농가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달 30일 가뭄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사전대비 및 만일의 가뭄피해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이는 향후 장기간 비가오지 않을 경우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서 앞으로 그 활약과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나라 기후는 10여 년 전부터 그 이전 패턴을 벗어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반면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가운데 점점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 바다와 육지의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가 혼란스럽다.
이에 따라 겨울은 한 달 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이 길어져 남부지방에서만 재배되던 농작물의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으며 남해안에 어류를 포함한 아열대성 적조 생물 출현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대 인류를 새로운 번영의 시대로 이끈 산업혁명 이후 각국은 경쟁적으로 공업화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지구 온난화를 불러왔다.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는 해수위 상승을 불러와 수많은 해안가 마을들이 점점 바닷물 속으로 잠겨 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엘니뇨와 라니냐에 의한 것으로 향후 지구촌에 홍수와 가뭄 등의 기상 이변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폭염과 가뭄을 몰고 온 기후도는 과거 여름철에 한반도 주변에 형성됐던 기압배치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는 것이 기상청의 해설이고 보면 이제 이러한 기상이변은 돌발 상황이 아니라 상시적 상황이 됐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일시적 방편이 아닌 중장기적 가뭄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특히 우리나라는 7,8월 여름철 장마철에 강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국토의 지형상 이때 내리는 비의 대부분이 서해나 남해로 그냥 흘러 보내지고 있다.
‘물부족현상‘이 가파르게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호남제일인터넷신문  hoj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제일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