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 사업이 또다시 지난날의 허망한 전철을 되밟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도민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난 14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해온 국정기획자문위가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국정운영 계획 작업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국정기획위는 그동안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바탕으로 일자리 경제 전략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혁신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한 100대 국정운영 과제 등을 정리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한바 있다.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전북도민들이 지금 주시하고 있는 것은 새만금개발 사업이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되는지 여부다.
과거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들마다 새만금사업을 필수공약으로 철석같이 내세웠지만 막상 본론으로 들어가면 모르쇠로 입장을 표변시켰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기간 새만금사업에 대한 다짐을 누구보다 많이 했다.
그는 “새만금을 청와대 정책실 중심으로 직접 챙길 것”을 약속했고 또 “신항만과 도로 등의 핵심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에 확충해 새만금이 환 황해 경제권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도 다짐 했다.
그러나 최근 새만금이 지역사업으로 격하되는 한편 100대 국정과제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도민들의 심사를 착잡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전북도 진홍 정무부지사가 14일 새 정부 출범이후 새만금사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대안을 찾기 위해 새만금 현장을 찾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진 부지사는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항만과 도로 등 핵심인프라 조기 확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개최된 새만금 정책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새만금사업은 국정과제로 관리해야하며 국가가 직접 용지매립에 나설 것”을 제안했으며 특히 “속도감 있는 용지매립을 위해서는 1년 이상 소요되는 예타 면제와 2018년 예산 반영이 절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여 년간 새만금은 전북도민에게 희망과 실망이 교차된 신기루였다. 국가에 의해 설계되고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국책사업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동안 전북도 지역사업으로 전락돼 국정 주요과제에서 밀려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국책사업이나 국가 예산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많이 보아온 도민들은 새만금이 그토록 터덕거린 이유가 전북도의 정치력 약세에 있지 않나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새 정부 들어 전북도에 우호적인 정치지형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새만금개발사업도 좀 더 적극적인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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