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정부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출발함에 따라 전북도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앙부처 인사에서도 이전과는 달리 내각의 주요 포스트에 전북출신이 기용되는가 하면 차세대를 바라볼 수 있는 중간 관리 층에도 상당수가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는 전북도에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 예단은 빠르지만 전북현안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아 도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의 최대현안인 현대군산조선소의 경우 그동안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전도민이 나서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문 닫는 광경을 멀거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출범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그동안 전북 제조업 총생산의 10%를 차지하고 군산시 산업의 24%를 담당하며 전북도와 군산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조선업 불황이라는 큰 파도에 밀려 결국 폐쇄의 길로 들어서 군산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은 물론이고 당장 수천명에 이르는 고용 인력의 미래도 암담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남원시의 서남대는 전북 동남권의 유일한 종합대학이며 의료낙후 지역에 대한 배려 등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설립된 대학으로 그동안 교수와 학생 등 1천여명이 넘는 구성원들로 지역 일대 경제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서남학원 설립자가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되자 교육부가 나서 임시이사를 선임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정상화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지금까지도 대학 정상화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어 남원시민들은 물론 도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민들은 그동안 지역발전이 지지부진 했던 원인이 이지역의 허약한 정치력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이제 정치판이 바뀐 만큼 무언가 희망적인 그림이 그려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가적 프로젝트나 예산 배분에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왔던 도민들은 지난해 4.13 총선과 이번 대선결과를 전북발전의 호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지형이 바뀌고 신정부가 들어섰다고 하지만 막연한 기대는 금물인 것 같다.
실제 전북도가 정부에 요구한 국가예산이 심의단계에서 탈락되거나 대폭 삭감되는 등 지난 정부 상황과 전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그토록 다짐했던 새만금사업의 경우, 계획대로라면 매년 1조 2천억원이 소요되지만 지금까지는 그 절반인 6천억원대의 예산이 잡혔었다.
그리고 어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내년 예산도 그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도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전북 발전을 위해 전북지도층은 정치적 변화에 막연한 기대를 하기보다 좀 더 적극적인 발상의 대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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