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미술관 285곳 중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107곳이 집중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유일한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한 이래 1986년 과천관으로 본관을 이전하였고 이후 분관으로 덕수궁관과 서울관,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인 청주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미술관은 수도권에 몰려있고 유일한 국립미술관마저 수도권 3곳, 중부권 1곳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이렇듯 문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 4월 중부권 핵심 도시인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을 추가로 건립해 5관 체제로 확장하는 것을 발표했다.
이미 중부권 지역인 청주에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 분관으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에 또다시 분관을 설립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미술관이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가 지속 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2019∼2023)을 통해 국민 문화 향유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별 현황, 문화적 특성을 분석해 지역별 배치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정읍시도 기존 정읍시립미술관을 리모델링하여 2015년 10월 개관 이후 다양한 기획전시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삼성그룹에서 이건희 회장 소유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유명해진 ‘이건희 컬렉션’과 같은 전시를 수도권 또는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에서 지속해서 유치하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처럼 수도권에 편향된 문화 향유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서 미술관의 중요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국립현대미술관 정읍관의 건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읍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접근성 측면에서 봤을 때 수도권 또는 대도시 못지않은 광역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정읍시는 전라북도 서남부에 위치하여 전주와 광주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목포와 서울을 잇는 KTX 및 SRT 고속철도, 고속도로와 국도 3개 노선이 연결되어 있어 서해안 지방 교통의 요지이다.
이처럼 정읍시는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는 교통 인프라를 가진 것뿐만 아니라 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도시다.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을 비롯해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주제로 하여 조성한 ‘정읍사 공원’과 ‘정촌가요특구’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고종황제 어진을 그린 채용신 등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정읍관 건립을 시작으로 정읍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한다면 정읍시가 문화관광 대표 도시로 한층 더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정읍시의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의 미술관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하며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정읍관을 건립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한다.

호남제일인터넷신문  hoj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제일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