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설립되어 음식물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 등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들을 처리하는 사회기반시설이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은 저임금 구조 해소와 악취, 유해가스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에 가입한 이후 현재까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5년 동안 노동조합의 투쟁에도 사측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데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사측에 맞서 매년 파업투쟁을 불사해야 했으며 2022년 임금교섭의 경우 작년 6월에 시작됐고 200여 차례의 쟁의행위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2전북평등지부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문제는 단순히 노사 간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판단하고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6월 16일부터 전주시청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시설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매년 백억원이 넘는 돈을 폐기물 처리비로 지급하고 있는 실질적 원청 전주시가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문제 해결에 나서라는 취지다.
3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시민들의 혈세가 투여되고 있는 사회기반시설이다.
하지만 민자투자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런 문제들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6월 28일에 전북민중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깜깜이 회계 처리를 폭로했다.
시설의 운영사는 자신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전주시는 그에 발맞춰 사용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왜 적자인지, 수입지출 구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민간기업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은폐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6일 같은 단체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 그동안 수십만 톤의 타지역 음폐수(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반입되어 처리되면서 전주시가 전국구 음폐수처리장으로 전락했다고 문제 제기했다.
전주시 소유의 시설을 이용해 운영사는 타지역 음폐수까지 처리해가며 이윤을 극대화하려 한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최근 제기한 내용들은 전주시민들에게도 문제가 되지만 노동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들이다.
지난 5년 동안 교섭에서 노동조합은 사측에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작업여건을 개선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매년 사측은 시설을 운영하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핑계로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적자를 이유로 희생을 강요받아야 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사측은 자신들이 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
음폐수 또한 마찬가지다.
음폐수는 처리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의 끔찍한 악취가 발생한다.
그런데 타지역에서 발생하는 음폐수까지 처리하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더욱 높아질 뿐만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암모니아, 메탄 등 유독가스로 건강에 삼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5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문제를 더 두고 볼 수 없다.
지역 시민들에게 입히는 피해를 모르쇠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을 희생으로 내모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또한 민간자본에 의해 사회기반시설의 공공성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내고자 한다.
시민들과 공공성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스스로 해당 시설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지로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2023년 개시되는 단체협약 교섭에서 공공성 강화를 위한 사회적 단체협약 체결 투쟁을 진행하고자 한다.
우리 본부는 이번 단체협약 교섭에서 ▲시민참여위원회와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통한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 ▲폐기물처리개선기금 마련을 통해 환경영향권 내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 ▲경영자료 공개 의무화 ▲사용자의 노동안전보건확보 의무 강화 ▲타지역 음폐수 처리 중단 ▲사모펀드 대주주 및 고이율 차입금 구조 개선 등의 요구안을 가지고 운영사와 교섭과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또한 주무관청인 전주시를 향해서도 우리의 공적인 요구에 대해 답할 것을 촉구해나갈 것이다.
6이에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7월 11일(화) 오전 11시 전주시청 앞에서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사회적 단체협약 체결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후 투쟁계획과 이번 사회적 단체협약 교섭에서의 우리의 요구를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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