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8일, 우리는 이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이제 막 교단에 들어선 스물셋 꽃다운 나이의 선생님의 사망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선생님을 앗아간 상황을 생각하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교단의 현실이 이렇게 팍팍해진 것을 돌아보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떠나고 난 후 교사들은 두 차례에 걸쳐 ‘추모식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습니다.
4만 명이 운집한 집회에서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교육환경 개선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더 이상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주교육대학교동창회 회원 일동은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실질적인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먼저 정부에 요구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사태의 본질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십시오.
이는 고인에 대한 도리이며 유족의 한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국회에 요구합니다.
국회는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주십시오.
교육부에 요구합니다.
교육부 장관은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침해 행위 및 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고 ‘학교민원처리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사 개인정보 보호 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십시오.
나아가 악성민원을 증폭시키며 사회적 갈등을 양산해 온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전면 재검토하고 심각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아닌 특별교육을 받게 하는 등의 강제성 있는 절차를 마련해 주십시오.
교육감에게 요구합니다.
교육감은 안전한 학교에서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민원콜센터’와 ‘학교출입관리시스템’을 마련해 주십시오.
또한 아동학대 등으로 신고를 당한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청이 적극 나서주고 사법부의 판단이 있기 전까지 피소당한 교원의 직위해제 처분을 신중히 하여 교원을 보호해 주십시오.
학부모에게도 당부합니다.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학부모는 교육의 수요자가 아니라 「교육기본법」이 밝힌 ‘교육당사자’의 한 축으로 교사와 함께 학생을 책임지는 공동의 교육자입니다. 내 아이는 모두의 아이와 함께 살아갑니다.
부디 내 아이만 바라보지 말고 모두의 아이들을 바라봐 주십시오.
교육 전체, 사회 전반에 대한 시각으로 교사에 대한 신뢰를 갖고 교육활동에 참여해 주십시오.
우리도 다짐하며 약속합니다.
교육은 사회와 시민, 교육자와 학습자,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가 맺은 신성한 약속입니다.
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교육대학교동창회 회원 일동은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임을 다시 되새깁니다.
비록 오늘의 교단 현실이 고달프지만 우리는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자각하면서 앞으로의 백년을 내다보며 교육의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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