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기세등등 했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형형색색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어디론가 길을 나서는 상상에 미소가 절로 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자행되면서 가슴 한쪽을 짓누르는 듯한 무게감으로 인해 마음 한편이 답답해진다.
몇 해 전 국민의 이목이 서해 최북단의 자그마한 섬 백령도에 집중된 적이 있었다.
바로 전 국민의 분노와 공분을 산 이른바 천안함 피격 사건 때문이다. 이 사태로 인해 우리의 젊은 청춘들 수십 명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저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더구나 북한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연이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 이르기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끊임없이 도발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불안한 안보환경에서 우리는 모두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를 담보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병무청은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병력동원”이란 막중한 임무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국가비상사태 시 신속한 병력동원 여부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력’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직접적인 군사력 운용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최신의 전투 장비를 갖추고 작전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병력’이 없다면 그것은 한낱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것이다.
이러한병력의 중심에는 현역 상비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비군들도 있다. 예비군들은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예비전력으로서 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렇게 예비군들은 국가안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병력동원소집대상자들에게 전시 등 유사시 예비전력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평시에 이들에게 전시에 입영해야 할 부대와 시간 등을 알려주는 병력동원소집통지서를 보내고 있다.
통지서를 보내고 나서 관련 사실을 대상자들에게 SMS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이는 병력동원소집대상자들이 평시에 잘 인지하여 비상사태 시 차질없이 신속하게 병력동원을 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동원 지정된 예비군 중 전역 후 1~4년차까지의 병과 1~6년차까지의 장교?부사관에 대해서는 평시에 2박 3일간 병력동원훈련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2014년 5월, 전시 지자체 병무담당 임명 및 교육에 대한 내용을 반영한 병역법이 개정되었다.
이에 따라 전시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위임된 병무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방병무청에서는 평시에 전시 병무담당을 임명하여 전시임무 수행을 위한 교육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북 도내에도 총 869명의 지자체 병무담당들이 임명되어 있으며, 전북병무청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권역별 순회교육을 하고 있다.
이처럼 병무청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완벽한 병력동원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천하가 비록 아무리 편안할지라도, 전쟁을 잊어버리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 이 말을 가슴속에 새겨두고 유사시를 대비하여 평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병무청에서는 앞으로도 신속한 동원태세 유지와 비상대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북병무청 동원관리과장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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